전취덕 북경오리로 가장 유명하고 오래된 집 방문기 全聚德


최근에 북경을 방문할 기회가 있었는데요. 워낙 오래된 대도시라서 교통도 복잡하고 사람도 많고, 관광객도 많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런데 많은 것이 수시로 바뀌는 느낌입니다. 불과 몇년전에는 있던곳이 통째로 사라졌다거나..

대표적인 것이 왕푸징꼬치거리가 없어졌습니다. 국가에서 지저분해 보이고 불결해 보인다고 없애라고 했다네요. 


그리고 완전 도심인 1환지역에는 단체 관광객 버스도 정차못하게 바뀌었다고 하네요. 여러가지로 갈때마다 심하게 변하는 중국입니다.





전취덕. 全聚德 이야기

북경 北京. 베이징에 가면 꼭 먹어봐야할 음식이 있죠. 바로 북경오리 입니다. 일명 베이징덕.


북경에 가면 반드시 가야 할 식당으로 꼽히는 '전취덕'은 150여 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중국 대표 라오쯔하오(100년이상 된 노점포)로 중국 최초로 오리구이 요리를 판매한 작은 가게에서 시작해 산하에 70여 개 브랜드와 수만 명의 직원을 거느린 그룹사로 성장했다. 


매년 500만 마리 이상의 오리구이를 판매하고 있으며 현재 전취덕의 브랜드 가치는 110억위안(1조8천억원)에 달한다.


무게 3~4kg의 친환경 사육 오리만을 사용하고 있으며 철저히 관리되는 온도 하에 규정된 시간동안 구워낸다. 담백하게 구워진 오리는 조리사가 직접 고객 테이블 앞에서 얇게 썰어 제공하며 마지막에는 살을 발라낸 뼈로 담백한 국을 끓여 낸다.



전취덕에 가기 위해서는 천안문광장을 지나야 합니다. 현재 천안문 광장에는 단체 관광객이 들어갈 수 없다고 합니다. 여러가지 통제가 많은 나라 입니다.




전취덕 매장 입구 입니다. 천안문 관장이 가깝게 보이는 곳에 있고 아주 사람이 붐비는 차없는거리 내에 위치해 있습니다. 주변에 기념품 판매하는 가게가 많아서 저렴한것으로 몇개 구입했습니다.




실내에 들어가면 눈의 들어오는 것이 향로? 입니다. 400년 된 것이라고 합니다. 전취덕의 역사와 전통을 표현하기 위해서 오래된 향로를 매장 출입구 앞에 놓아둔 것이겠지요. 뒤에 붉은판에 설명이 적혀 있지만 생략합니다.. 궁금하시면 확대해서 읽어 보셔요~





현재 중국에는 오래된 점포가 거의 없습니다. 문화혁명때 대부분 없어졌기 때문이죠. 일본처럼 몇백년된 점포들은 없고 개혁개방 이후 생겨서 성장한 식당이 대부분 입니다. 중국은 대륙을 지배하던 민족이 통째로 바뀌는 과정에서 이전 왕조의 문화유산을 많이 없애 버리기 때문이겠죠.




전취덕의 특징은 나무 숯을 이용해서 오리를 굽는 것입니다. 나무를 연료로 오리 굽는 방식이 전통 방식 이지만 북경은 환경오염 때문에 올림픽때부터 북경오리 전문점들이 가스를 이용해서 요리를 했다고 합니다.


단, 전취덕만 예외를 인정해 주어 현재까지 나무를 이용해서 오리를 굽고 있다고 합니다. 먹어보면 역시 가스불로 요리한 것과 나무숯향이 나는 오리 요리는 차이가 크더군요. 


매장 입구에서 요리를 하는 모습을 시연하고 있는데 오리가 크기가 우리나라에서 먹는 것보다 훨씬 큰 것을 사용하는 듯 합니다. 우리나라 치킨 크기의 2~3배 정도 커 보입니다.



약간 이른 시간에 도착해서 아직 홀에는 손님이 없습니다. 홀 테이블이 우리나라 결혼식장 같은 분위기 입니다. 테이블보와 의자에 씌워둔 천들 세탁도 만만치 않을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2층 홀도 있고, 전체적으로 오래된 분위기가 나는 곳입니다. 그런데 뭔가 이질감도 느껴지네요. 우리나라 70년대에 사용하던 것들도 보이는 것 같고, 완전히 전통적인 느낌은 아닌것 같았습니다.



중국음식 문화는 체면을 중시하는 중국인의 특징이 잘 보입니다. 손님 접대하기를 좋아하고 특히 대접 잘하는 것을 서로 간의 존중으로 여깁니다.


중국의 식사예절에는 앉는 좌석에서 순서가 있는 주인이 앉은 자리에서 오른쪽에 앉은 사람이 첫 번째 귀빈이며 왼쪽이 두 번째 귀빈이 된다. 모든 음식은 첫 번째 귀빈을 기준으로 제공 됩니다.


우선 요리가 식탁에 오리면 주인이 먼저 시식한 다음에 손님에게 어서 드세요라며 권하게 됩니다. 이것은 옛 중국에 음식으로 인한 독살 행위가 있어기 때문에 주인이 먼저 먹는 것을 보여줘 안심을 시킨 후에 권하던 풍습에서 전해져 오는 것입니다.



전취덕 1층 가장 안쪽에 룸을 예약하였습니다. 서빙하시는 분들도 전통 복장으로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분들이 노래도 불러 준답니다.


중국에서 먹는 식사는 역시 양이 중요합니다. 먹다 모자라면 절대 안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중국문화 때문에 엄청난 양의 음식이 쏟아져 나옵니다. 많이 시키기도 했지만 너무 많아요.




그러면 맛있게 먹은 음식 몇 가지를 소개합니다.




북경오리를 한점한점 회뜨듯이 칼로 잘라내어 꽃을 만들었습니다. 전체 코스 메뉴중에 오리꽃이 하일라이트 입니다. 이렇게 예쁘게 플레이팅 되어 나오는 음식을 사진 안찍을 수 없겠죠. 이곳에 방문한 모든 손님이 찍는 사진이고 전세계로 퍼져나갈 사진일 것입니다.





최근 중국음식점의 트랜드 변화를 보여주는 사진 입니다. 예전에는 양많고 먹을만 하면 좋다고 생각했지만 이제는 외식업소간에 경쟁이 치열해 지면서 모양과 플레이팅도 신경쓰고 있습니다.


북경오리 먹는법은 전병에 북경오리와 파를 한두점씩 올리고 소스를 찍은 후 돌돌 말아 먹으면 됩니다. 베트남 라이스 페이퍼로 쌈싸먹듯이 먹으면 됩니다. 맛을 음미하기 위해서 오리고기만 따로 먹어 보셔도 좋습니다.




최신 중국 고급식당의 트랜드는 후식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있습니다. 전취덕은 오리 모양으로 구운 빵을 후식으로 제공하더군요. 팥소가 들어가 있는 오리빵 입니다. 모양이 너무 정교해서 머리부터 먹어야 하는지 꼬리부터 먹어야 하는지 고민이 되더군요.




식사하는 모습이 중국영화속 한장면 같습니다. 따거~!  니 야오 시엔 션머? 쒜쉐..

즐겁고 맛있는 식사 였습니다. 양이 너무 많아서 부담스러웠지만 중국에서는 음식을 남기는 것이 전혀 흉이 되지 않습니다. 음식을 남기면 주인이 잘 대접했다는 뜻이 되기 때문에 부담없이 음식을 남겨도 됩니다.




식사를 하고 나오면서 보니까 홀에 손님이 거의다 채워져 있었습니다. 워낙 사람이 많은 곳에 매장이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외국 관광객 뿐만아니라 중국 자체의 관광객도 넘쳐나는 곳 입니다.




매장 입구쪽에서 열심히 오리를 굽고 있는 요리사 들입니다. 중국에서 먹어본 북경오리중에 전취덕이 제일 맛있네요. 역시 숯불향이 나는 곳은 여기 뿐이기 때문에 따라올 곳이 없군요.





베이징에 가시면 꼭 드셔 보세요.

정통 북경오리는 전취덕에서 먹어서 제대로 경험해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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