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 공룡능선 등산코스 후기 & 소요시간

설악산 공룡능선 등산코스 후기 & 소요시간

 

10월 첫째주에 찾아간 설악산은 정상부근에 단풍이 살짝 물들어 있었다.

정말 힘들었던 설악산 공룡능선 코스를 소개할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다시는 갈일 없을 것이라 생각하면서 다른분들은 가벼운 마음으로 도전하지 않도록 코스와 소요시간을 정리했습니다.

 

 

등산을 마무리하고 나서 인생관이 조금 변했다고 해야하나... 앞으로는 조금더 대강대강 살아보기로 했습니다.ㅋㅋ

 

설악산 공룡능선 등산후기 3줄요약.

1. 눈은 즐겁다. 몸은 힘들다. (생각보다 더 힘들었다.)

2. 멋진 풍경도 계속보니까 무뎌지더라... 그래도 좋았다

3. 다시는 안온다.

 

등산코스와 소요시간

설악동 주차장 출발 → 비선대 → 마등령삼거리 → 공룡능선 → 무너미고개 → 양폭대피소 → 비선대 → 설악동 주차장 

 

ㆍ약 20km / 12시간 30분 소요. (쉬는시간 포함)

설악산 공룡능선 코스

새벽3시 전에 도착한 설악동 주차장에는 차가 10대 도착하여 등산을 준비하는 몇몇 분들이 있었다. 주차요금 5,000원 + 입산료(1인) 3,500원을 내야 한다.


▶새벽3:40 등산시작

차에서 잠시 휴식 후 천천히 준비하여 등산을 시작했다. 아직 캄캄한 밤이라 렌턴을 꼭 준비해야 하는데 손에 들고 가는 것보다는 모자에 꼽는 것이 편리하겠다. 

 

비선대까지는 평지라서 빠르게 이동이 가능하지만, 비선대를 지나자 마자 나오는 급경사는 직접 경험해 보니 생각보다 더 심했다. 초입에서 포기할뻔 했는데... 앞에가는 팀중에 어린이도 있다 헐~ 이밤중에.. 나도 맘을 다잡고 계속 전진.

 

야간 산행으로 급경사를 올라가니 체력소모가 2배 정도는 더 되는 것 같다. 

▶일출 am6:20

캄캄한 밤에 렌턴 하나에 의지해 절벽을 오르다보니 천천히 밝아진다. 해가 뜰 시간이 되었나 보다. 계획은 마등령삼거리에서 일출 보는 거였는데 너무 힘들어 자주 쉬다보니 반정도 밖에 못 왔다. 

 

날씨가 맑아서 일출이 장관이다. 멀리 동해바다에서 떠오르는 일출을 보다니... 대박~@! 핸드폰 카메라로 담아 봤지만 눈으로 보는 것에는 비할바가 아니다.

 

 

▶마등령삼거리 am8:10

주차장에서 마등령삼거리까지 오는데 4시간30분 걸렸다. 급경사를 오르는 중간에 포기하고 내려갈까도 했는데 캄캄할때 내려가는게 더 무서웠다. 

 

 

마등령삼거리에서 마음을 좀 추스르고 체력보충도 하고 본격적으로 공룡능선으로 진입했다. 여기서부터는 중간에 빠지는 길이 없이 외길이라서 무조건 전진이다.

 

▶공룡능선 구간 : 4시간30분 소요

오르락 내리락 재미있다. 공룡능선 정도의 오르막은 충분히 즐길만 했다.

눈앞에 펼처지는 경치는 단연 압권이다. 사진으로 보는 것은 눈으로 직접 보는 것에 절대 미치지 못한다. 이곳까지 쉽게 접근 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앞으로 여기에 다시 올 일이 없으므로 포인트마다 충분히 즐기며 이동했다.

 

 

끝없이 펼쳐지는 풍경과 계속되는 오르막과 내리막 공룡의 등을 타고 넘는 느낌을 충분히 알것같다.

▶무넘이고개 삼거리 도착.  점심12:40분

등산을 시작한지 9시간만에 공룡능선을 벗어났다. 직도 하산하려면 갈길이 멀지만.. 희운각대피소 이정표를 보는 순간 "이젠 살았다" 조금만 더 힘내면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도 얼마 안 남았고, 에너지 보충 음식도 다 떨어져 간다... 희운각을 올라갈 힘이 없으므로 잠시 휴식 후 양폭대피소 방향으로 하산 했다.

하필... 양폭대피소가 공사중으로 영업을 안한다. 중간 보급 없이 계속 하산. 이젠 발걸음이 무거워져 터덜터덜 그런데 아직도 등산로는 만만치 않고 길다. 

 

하산길에 보이는 멋진 폭포들도 몸이 지쳐서 그런지 눈에 잘 들어오지 않는다. 이젠 쉬고 싶다.

 

▶하산완료 설악동 주차장. 오후4:10분 도착

하산길인 양폭대피소 구간과 비선대부터 소공원까지 평지길을 합치면 8km가 넘는 구간이다. 체력은 공룡능선에서 이미 바닥난 상태에서 이동하는게 쉽지 않았다. 몸은 계속 이동하고 있지만 시간이 정말 더디게 가는 느낌.. 이와중에 경치는 너무 멋지다.

 

총 소요시간 12시간 30분이 걸렸다.

해냈다는 느낌보다는 너무 안이한 마음으로 도전한것에 대한 반성을 먼저하게 된다. 앞으로 다시 오지 말자..ㅎ

설악산은 케이블카 타는 걸로~!


설악산 홈페이지에 안내되어 있는 이동시간과 나의 이동시간을 비교해 보면.

소공원→비선대 평지는 빠르게 통과했지만,   마등령을 올라가는 급경사는 1시간 이상 더 걸렸다. 

공룡능선 구간은 안내된 시간과 비슷하게 4:30분이 걸렸다.

 

 

am8:10 공룡능선 진입 (마등령삼거리)

am10:20 1275봉 

pm12:40 공룡능선 통과(무너미고개)

내가 무너미고개에 도착하여 쉬고 있을때가 오후1시가 되어가는데 공룡능선으로 진입하는 분들이 있었다.... 나처럼 처음가는 분들도 있어서 하산까지 시간이 부족할꺼라고 말해줬지만.....

앞으론 안전한 산행 + 자신의 수준에 맞는 코스를 선택 하기로 다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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